김아몬드의 공책
[번역] 한국의 배트 플립 (빠던) : 놓음의 미학 (2) 본문
ESPN에서 한국의 미국과는 다른 한국의 빠던 (배트 플립) 문화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고 재밌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기사의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재미있으니 한번씩 보세요 (기사원문 링크 http://www.espn.com/espn/feature/story/_/id/17668845/korean-bat-flip)
*오역 및 의역 있습니다.
(1)편에서 이어짐
해변가의 대도시 부산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 자이언츠는 열성적인 팬들로 유명하다. 끈적끈적했던 7월 저녁, 수천명의 열성적인 팬들이 높은 건물들로 둘러싸인 콘크리트 그릇같은 사직 야구장에 찾아왔다. 그라운드를 둘러본 뒤에, 나는 캠핑존(외야에 설치된 텐트들)과 익사이팅 존(1루 라인 바로 옆에 위치한 좌석), 그리고 롯데의 마스코트인 작은 갈매기를 마치 더듬이처럼 머리에 맨 팬들로 가듣 찬 지역은 지나치기로 결정했다. 경기가 시작하자, 그들은 조용히 마른 오징어와 족발을 먹고만 있었다. 간식과 몸짓 정도를 제외하고는, MLB의 관객석과 다를 바 없어보였다.
그런데, 1회초가 끝나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홈팀이 공격을 준비하자, 빛나는 화장을 하고 데님 핫팬츠를 입은 네명의 여성이 높은 단상으로 올라왔다. 그녀들은 마치 K-pop 스타 같았다. 그리고 작지만, 활기찬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남성이 -- 나중에 배우기를, "응원단장"이라는 사람이었다. -- 그 앞으로 껑충 뛰었다. 누군가가 북을 치기 시작하자, 그는 확성기를 들고 뛰면서 크게 박수치기 시작했다. 롯데의 1번타자, 손아섭이 더그아웃에서 나오자, 스피커에서 음악이 크게 흘러나왔고, 내 주변의 모두가 일어나서 같은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자이언츠 손아섭 손아섭
승리를 위해! 오오!
손아섭의 타석의 끝나자, 관중들이 조용해졌다. 그리고, 2초 뒤에, 응원이 다시 시작되었다. -- 새로운 타자에는, 새로운 노래와, 새로운 춤.
롯데 자이언츠 안타 김문호
오오오오오오
게임은 계속되었고, 팬들은 다양한 율동을 선보였다 : tomahawk chops, gentle thrusts, wax-on, wax-off hand motions. (이 미국 기자가 보기에 이 동작같다고 쓴거라 정확히 어떤 율동인지 잘 모르겠네요ㅠㅠ) 많은 팬들이 자이언츠 저지를 입은 턱수염을 기른 우람한 미국인의 리드를 따랐다. 그의 이름은 Kerry Maher였고, 지역 대학에 강의를 위해 이곳에 왔을때부터 롯데의 모든 홈경기를 직관하면서 이 지역의 유명 인사가 되었다. 그는 "사람들이 나를 롯데 할아버지라고 불러요. 이제는 어딜 가든 (유명해져서 사진을 찍어주거나 사인을 해주기 위해) 멈춰야 해요.
경기장의 오락은 사정없이 계속됐다. "자이언츠 아이돌"이라는 여고생들의 댄스 경연이 끝나자, 경기장의 LED 등이 갑자기 꺼지더니 모든 사람들이 핸드폰을 들어 반짝반짝 빛나는 군중의 형상을 만들어냈다. 잠시 뒤에는, 직원들 무리가 수천개의 오렌지색 쓰레기봉지를 조용히 나눠주었고, 팬들은 그 쓰레기봉지를 풍선처럼 만들더니 펄럭이는 모자처럼 머리에 묶었다 ; 아마 그 광경을 위에서 봤다면, 사람들이 마치 구명 부표로 가득찬 바다처럼 보였을 거다. 경기가 끝나자, 모든 사람들이 쓰레기봉지를 풀어내고 거기에 쓰레기를 담았다. 내 통역이 말해주기를, 몇년 전에 술취한 팬 한명이 사직 야구장의 파울 폴에 올라가서 내려오기를 거부했던 일이 있었다고 한다. 더 이상 독한 술을 경기장 안으로 가져오는 것이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한국의 팬들은 전형적인 MLB의 관중들보다 소란스러웠고, 젊었다. 좌석들은 20대로 가득 차 있었고, 그들의 절반 이상이 여성 팬들이었다 ; 내가 앉아있던 구역의 사람들은 경기 내내 서있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리지르며 춤을 췄다. Maher가 나에게 말했다. "제가 사람들한테 항상 말한다니까요. 'MLB가 오페라면, KBO는 로큰롤이라고.'"
경기 초반에, LMFAO의 "Shots"가 허리 둘레로는 Bartolo Colon도 부끄럽게 만들 강타자인 최준석의 등장 음악으로 흘러나왔다. 응원단이 춤을 추기 시작하자 (그의 응원 율동은 손가락 총을 쏘는 동작이었다) 최준석이 타석에 들어서 타격 자세를 취했고, 곧이어 3루 선상으로 흐르는 평범한 땅볼을 쳤다.
그는 배트를 던졌다.
최준석은 아웃됐고 더그아웃으로 어슬렁 어슬렁 돌아왔는데, 나는 혹시나 그가 (평범한 땅볼을 치고도 배트 플립을 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것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그를 쳐다봤다가 -- 그는 전혀 그러지 않았다 -- 내 주위에 앉은 팬들에게 시선을 옮겼다. 누구 본 사람 없어요? 아무도 배트 플립에 반응하지 않았다.
몇번의 공격이 지나갔고, 3회에, 다시 배트 플립이 나왔다 : 원정팀 KIA의 외야수 김호령이 중견수 방면 뜬공을 치고 ... 배트를 던졌다. 같은 팀의 강타자 나지완이, 투런 홈런을 쳐냈고 ... 배트를 던졌다. 그의 동료인 김주찬도 2루타를 치고 배트를 던졌다. 경기는 계속되었고, 배트는 마치 Jugs machine(피칭 머신처럼 축구공을 쏴주는 훈련용 기계)의 축구공처럼 계속 회전하며 웨이팅 서클까지 날아올랐다. 투수들은 거의 놀라지 않았다.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여러 편으로 나눠서 올리려고 합니다.
롯데와 KIA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3)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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