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몬드의 공책
[번역] 한국의 배트 플립 (빠던) : 놓음의 미학 (1) 본문
ESPN에서 한국의 미국과는 다른 한국의 빠던 (배트 플립) 문화에 대해 굉장히 자세하고 재밌는 기사를 내놨습니다. 기사의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재미있으니 한번씩 보세요 (원문기사 링크 http://www.espn.com/espn/feature/story/_/id/17668845/korean-bat-flip)
*오역 및 의역 있습니다.
MLB의 관례는 명확하다 : 배트를 던지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 (빈볼) 하지만, 한국에서 배트 플립(흔히들 빠던이라고 부르는, 특히 홈런 타격 후 배트를 멀리 던지는 행위)은 일종의 예술이다. 어떻게 이토록 상반된 문화를 가진 리그가 존재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 점이 우리에게 말해주는 바는 무엇일까? 기자 Mina Kimes는 일러스트레이터 Mickey Duzyj와 함께 이 의문을 풀어내기 위해서 한국을 여행했다.
몇년 전, 어떤 동영상들이 태평양을 건너 비밀스러운 선물과도 같이 미국의 디지털 문간(집 현관문 앞에 놓여진 선물과도 같이 굉장히 가까이 와 있다는 뜻의 숙어)에 놓여지기 시작했다. 그 동영상의 내용은 낯설고, 흥미로웠다 : KBO의 타자들이 공을 후려치고는 아무런 제약 없이 그들의 배트를 공중에서 빙빙 돌며 떨어지도록 던졌다. mykbo.net이라는 웹사이트에 올라온 (빠던 모음 같은) 짜깁기 영상들이 소셜 미디어를 강타했고, 언론은 이를 황홀해하며 다음과 같은 헤드라인들을 뽑아냈다:
마치 챔피언같이 배트를 던지는 한국의 야구선수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배트 플립
KBO의 배트 플립이 너의 세상을 흔들고, 영혼을 자유케 할 것이다
나는 처음 이 영상들을 봤을 때, 깜짝 놀랐다. 선수들이 야구의 불문율을 산산조각내는 것이 가능한 이 평행우주와도 같은 곳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미키 맨틀부터 데이비드 오티즈까지 미국의 야구선수들도 배트 플립을 해 왔지만, 미국에서 배트 플립은 여전히 대단한 모욕행위 -- 투수와 상대팀, 그리고 미국의 국민 스포츠(야구)의 신성한 모든 것들에 대한 -- 로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긴장은 작년 10월에 Toronto Blue Jays의 Jose Bautista가 AL 디비전시리즈에서 크고 아름다운 홈런을 때려내고는 자축의 배트 플립을 한 것이 야구 카드, 최근에는 캐나다의 옥수수 밭 미로 모양으로까지 나타나는 하나의 문화적 이슈로서 급속히 퍼지면서 정점에 다다랐다. 많은 팬들은 열광했다. 하지만 Cole Hamels나 Mike Schmidt, Goose Gossage같은 일부 전현직 선수들은 아니었다. Gossage는 (전직 야구선수이자 현 ESPN 해설가라네요) "바티스타 그 새낀 야구계의 치욕"이라고 말했다.
MLB가 그동안의 지루하다는 이미지를 탈피하고 젊은 연령대의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 Nielsen Media Research에 따르면 중계방송 시청자의 대부분이 50대 이상이기에 -- 고군분투하면서 그 배트 플립은 MLB의 구성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문화 전쟁의 상징이 되었다. 이건 야구가 다른 나라들의 전통과 다른 스포츠들의 화려한 요소들을 포용해야한다고 믿는 사람들과, Bautista가 The Players' Tribune에 썼던 것 처럼 "야구가 발전하기를 원하지 않는 고지식하고, '내가 하자는 대로 할거 아니면 떠나라'식 태도를 가진" 사람들 간의 갈등이다.
그 사이 KBO는 배트 플립을 단순히 허용한 수준에 그치지 않았다. -- 배트 플립은 받아들여졌다. 2002년 영어권 팬들을 위한 메시지 게시판 형식으로 mykbo.net 사이트를 열었던 한국계 미국인 Dan Kurtz는 "한국이라는 굉장히 예의범절과 격식을 따지는 나라에서, 배트 플립은 무례한 행위가 아니" 라고 말한다. "타자가 배트를 던지지만, 투수는 그거에 대해서 아무런 대응도 하지 않죠. 그저 게임의 일부입니다." Dan Kurtz는 한국에서 빠던이라고 불리는 -- "빠따"와 "던지다"를 합성한 단어 -- 배트 플립이 KBO에서는 굉장히 흔하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그도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하게 됐는지는 잘 모른다. "사람들이 '왜 우리가 MLB에서는 이걸 못하지?'라고 물어봐요." 그가 덧붙였다. "저도 알고 싶어요. 한국의 어디에서, 왜 이런 문화가 시작된건지."
(김재현, 홍성흔, 정훈, 최형우의 배트 플립 모션이 일러스트레이트 애니메이션으로 아주 멋지게 묘사되어있습니다.)
나는 이번 여름의 초입에 이러한 질문들을 한국과 미국의 야구 기자,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대부분이 비슷한 답변을 내놓았다 : 배트 플립은 언제나 KBO의 일부였기에 KBO의 일부인 것이라고. 나는 KBO의 배트 플립이 수년간 존재해왔다고 수도 없이 들어왔지만, 그 누구도 이토록 화려하게 보이는 행위가 어떻게 뿌리 깊은 예의 범절을 자랑하는 (한국의) 문화에서 흥하게 되었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한국의 해설자 대니얼 김은 그가 몇몇 선수들에게 던진 내 질문의 답변을 전화를 통해 말해주었다. "선수들도 정확히 언제, 누가 시작했는지는 집어내지 못했어요." 그는 또한 "기자님께서 한국의 배트플립을 이해하시려면, 야구 경기가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반드시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에게 그것이 무슨 의미인지 되물었다. "KBO 특유의 그 열정과 감정, 말로는 설명 못해요. 그냥 직접 경험해보세요."
그래서 몇 주 뒤,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직접 경험해보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글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것을 방지하고자 여러 편으로 나눠서 올리려고 합니다.
사직야구장의 응원문화에 대해 설명하는 (2)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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