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詩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김아몬드 2018. 6. 5. 17:44

ㅡ 황인숙, 일요일의 노래



북풍이 빈약한 벽을

휘휘 감아준다

먼지와 차가운 습기의 휘장이

유리창을 가린다

개들이 보초처럼 짖는다


어둠이

푹신하게

깔린다


알아?

네가 있어서

세상에 태어난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