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극장에서 본 영화들
2017년이 되었다. 아직 2016년이 작년이라는 사실이 어색하지만, 작년의 큰 목표들 중 하나였던 '극장에서 영화 50편 이상 관람하기'는 실패로 돌아갔다. 올해는 꼭 50편을 채워야지. 그래도 40편이면 나름 많이 본 편에 속한다고 생각하기에, 작년 한 해 내가 극장에서 본 영화들을 기록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짧게 해보려고 한다.
1. 2016년 1월 2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셜록 : 유령신부>
영드 <셜록>의 팬인 나에게 이런 크리스마스 스페셜은 너무나도 반가웠지만, TV 드라마의 연장선상이 스페셜을 단독 영화처럼 홍보하고 극장에서 상영한 메가박스의 무리수가 아니었나 싶다. 분명히 팬들에게는 좋은 서비스였는데... 일반 관객들에게는 많이 불친절한 작품이었다.
"우리가 아는 그 '셜록'만큼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돌아올 그를 더욱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해준 셜록만의 '인셉션'." (8/10)
2. 2016년 1월 8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그날의 분위기>
내가 좋아하는 문채원이 나온다고 해서 봤는데, 일단 유연석 캐릭터가 정말 별로였고, 극 중 상황도 정말 별로였고, 그냥 다 별로였다. 문채원 예쁜거 말고는 건질 게 없었음.
"설득 안돼, 몰입 안돼, 아니 그냥 말이 안돼!! 판타지도 이정도면 망상입니다..." (3/10)
3. 2016년 1월 9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나를 잊지 말아요>
감성 미스터리라고 홍보하길래 미스터리 장르 덕후인 내가 안 볼 수가 없어서 봤다가 후회했었던 작품. 이사오기 전에 (영화를 봤을 당시에는 살고 있었던) 살던 동네가 나온 게 신기했다. 끝
"방향성을 잃고 요동치다가 끝내는 불시착하고 말아버리다." (4/10)
4. 2016년 1월 23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스티브 잡스>
내가 좋아하는 각본가인 아론 소킨이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각본을 썼다고? 이건 꼭 봐야해! 라면서 기다렸었던 작품. 역시 내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프레젠테이션 없이 프레젠테이션 무대를 창조해낸 경이로운 아론 소킨. 스테이지에 서지 않고 스테이지 위의 스티브 잡스를 이루어낸 탁월한 마이클 패스밴더." (9/10)
5. 2016년 1월 24일 CGV 여의도에서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
하도 극찬들을 해대서 충분한 기대를 가지고 보러갔던 작품.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남우주연상 수상에는 동의하는데 글쎄, 이냐리투는 전작 <버드맨>보다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었지만...... 그래도 영화사에 남을 수작이라는 건 분명하다. 이 영화는 무조건 좋은 극장에서 봐야한다.
"야심가 이냐리투가 롱테이크로 선사하는 광활한 대자연. 그 속의 나약하지만 강인한 인간 디카프리오. 죽음과 부활의 모티프가 반복되는 러닝타임의 끝에서 마주한 그의 눈빛. 영화적 체험의 가장 강렬한 극단의 지점,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게 된다." (8/10)
6. 2016년 2월 8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검사외전>
설 연휴에 가족과 함께 보러갔는데, 황정민 연기는 진짜 당분간 그만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캐릭터들이 반복되어서 질려가던 찰나였던데다 일단 재미가 없었다... 이딴 완성도 낮은 영화가 명절 특수에 강동원 빨로 970만이나 동원을 하다니 한국 영화의 수치라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처음부터 끝까지 전형적인 한국의 흔한 명절 특수 영화. 강동원 없었으면 어쩔 뻔 했어?" (5/10)
7. 2016년 2월 9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빅쇼트>
2016년 첫번째 10점 만점 영화. 2008년 미국 월스트리트 사태를 다루는데, 경제를 잘 몰라도 재미있게 볼 수 있다. 이 글 봤으면 지금 당장 보러가세요. 맥주 한잔 마시면서 보면 더 좋아요.
"영화가 할 수 있는 가장 통렬한 수위의 비판. 끝없는 냉소와 심지어는 자기혐오에마저 가까운 성찰로 경제위기의 씁쓸한 단면을 적나라하게 들춰낸다." (10/10)
8. 2016년 2월 13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데드풀>
히어로 무비 장르의 새 지평선을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러닝타임 내내 빵빵 터진다. 진짜 이렇게 웃으면서 본 영화는 오랜만이었음.
"약을 빤 건 만든 놈들하고 번역가인데, 나까지 마약사범으로 잡혀갈 것 같은 기분. '거대한 약 빤 영화에는 거대한 초월 번역이 따른다'." (9/10)
9. 2016년 2월 24일 CGV 용산에서 <쇼생크 탈출>
재개봉해서 보러 갔던 명작. 영화 시간을 무려 한시간 일찍으로 착각해서 아침 일찍 힘들게 일어나서 갔는데 영화관에 아무도 없었고... 춥고 졸리게 로비 의자에 앉아서 기다렸던 기억이 난다ㅠㅠ
"잠들지 못한 브룩스, 꿈을 꾸지 않던 레드, 꿈을 이룬 앤디. 희망을 가진 인생을 산다는 것..." (10/10)
10. 2016년 3월 8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주토피아>
<주토피아>에 대해서는 페북에 한번 나름 자세하게 썼던 적이 있는데, 그 글을 바탕으로 1학기에 창의적글쓰기 레포트도 썼었지. 개인적으로 창글 레포트들은 에이쁠 받은 글들이라 다 꽤 자신있음
"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말 그대로 유토피아. 소수자 문제에 대한 무거운 울림. 성찰과 반성으로 빛나는 디즈니식 우화." (9/10)
11. 2016년 3월 16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스포트라이트>
괜히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게 아닌 명작. 저널리즘 영화계의 마스터피스로 앞으로도 길이길이 언급될 작품이라고 생각함. 엔딩크레딧이 올라가는 도중에도 한참을 객석에서 일어나지 못했을 정도로 여운이 진하게 남았었다. 언론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필수로 봐야 할 작품이 아닐까?
"차분하지만 숨가쁜 128분, 침착하지만 묵직한 고발." (10/10)
12. 2016년 3월 19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동주>
이준익 감독의 연출도 좋고, 윤동주의 시도 좋고, 강하늘도 좋고, 박정민도 좋고, 다 좋은데 역사가 슬프다. 극장을 나서며 내가 부끄러웠다.
"처연한 시대에 스치는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고개를 들어보니 거울에 비치는 오늘날의 자화상, 거룩한 시인 윤동주를 헤는 밤. 그의 시를 잊지 않고 읽어내려간다는 것..." (8/10)
13. 2016년 4월 3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 : 저스티스의 시작>
다시는 언급하고 싶지 않은 망작. 확장판은 그나마 좀 낫더라.
"놀란의 환영만 쫓는 잭 스나이더. 마블의 안좋은 부분만 따라하는 DC. (그러나 MCU도 어벤져스1 이전까지의 영화들은 대부분 좋은 평을 얻지 못했듯이, DCEU도 저스티스 리그를 기대해볼 여지는 남겼다)" (5/10)
14. 2016년 4월 17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클로버필드 10번지>
호불호가 엄청나게 갈린 영화였다. 아마 쌍제이 스타일을 좋아하지 않으면 '뭐 이딴 영화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으리라. 애초에 이런 작품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다는 걸 알고 만드는 듯.
"충격에서 벗어날 틈을 조금도 주지 않은 채로 몰아친다." (7/10)
15. 2016년 4월 21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시간이탈자>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가. 재미가 없어요. 이게 망하는 한국 영화들 특징이에요. 좋은 배우들 데려다 놓고 재미가 없어요.
"장르간의 경계를 파괴하려다가 개연성을 파괴해버린 타임슬립로맨스릴러(?). 이것저것 해먹으려다가 이도저도 못해버리게 되다." (5/10)
16. 2016년 4월 27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마블 덕후를 설레게 한 시발 워가 드디어 개봉을 해서 개봉일에 혼자 학교 근처 동대문 메가박스까지 가서 봤던 영화. 진짜 여러분 마블은 히어로 무비의 수준을 넘어섰어요. 그러니까 보세요.
"다른 방향의 신념을 가진 그들이 끝내 도달하고야 만 운명의 종착역에서." (9/10)
16-2. 2016년 5월 11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
M2관에서 한번 더 봤다. 사실 <어벤져스 : 에이지 오브 울트론>은 극장에서 4번이나 봤는데......
17. 2016년 5월 17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곡성>
나홍진은 미친 감독이고, <곡성>은 미친 영화다. 2016년 최고의 한국 영화.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면 내가 가서 손 잡고 울어드리고 싶다. 불쌍해서 어떡해.
"정체불명의 존재를 대했을 때 한없이 커지는 의심, 한없이 작아지는 인간 그리고 그런 자신에게 느끼는 공포." (10/10)
18. 2016년 6월 4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아가씨>
박찬욱 특유의 미장셴이 압도적으로 두드러지는 작품. 3부는 사족에 가깝다고 느껴질 정도로 상업적인 색채가 짙어져서 필히 CJ의 짓이겠거니- 혼자 생각했었다.
"마치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 나도 모르게 "앗 뜨거!"라고 하는 것처럼, 매혹적이고 탁월하게 아름답다. 2부까지는." (8/10)
19. 2016년 6월 5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엑스맨 : 아포칼립스>
전작 <엑스맨 : 데이즈 오브 퓨처 패스트>가 워낙 뛰어난 명작이어서 그랬나, 프리퀄 3부작의 마지막 편으로 기대를 많이 했더니 실망이 컸다. 물론 그래도 평균 이상의 히어로 무비인 건 당연하지만.
"취하려는 것이 너무 많으면 잃게 되는 것도 많다. 너무나도 싱어스럽지 못했던 싱어." (7/10)
20. 2016년 7월 4일 센트럴 메가박스에서 <정글북>
다 필요 없고 영상미에 발리고 나온다. 역시 디즈니.
"경이로운 영상미와 평이한 스토리." (7/10)
21. 2016년 7월 5일 씨티 메가박스에서 <인디펜던스 데이 : 리써전스>
20년 전에 나왔던 1편은 보지도 않은 채, (뭐 기껏해야 외계인이 쳐들어왔는데 우리가 처음에는 지다가 결국에는 이김!! 정도의 이야기였겠지만) 그냥 이런 영화가 개봉했다길래 음 오랜만에 때려부수는 영화 좀 볼까? 하고 보러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롤랜드 에머리히 이 양반 작품답게 내용없이 CG를 떡칠해놓았더라. 에휴.
"트랜스포머 학습 효과라곤 도무지 찾아볼 수 없는 할리우드 양반들" (4/10)
22. 2016년 7월 10일 CGV 쎈텀시티에서 <도리를 찾아서>
친구들하고 내일로 여행갔다가 부산에서 본 영화. <니모를 찾아서>를 봤을 때가 2003년이니 유치원생이었을 때인데, 그때에 비해 도리의 행동이 답답하고 민폐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사실에서 확실히 내가 나이를 먹었다는 게 느껴져서 슬펐다.
"도리'를' 찾기 보다는, 도리'가' 찾는 이야기." (7/10)
23. 2016년 7월 14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나우 유 씨 미 2>
사실은 1편을 생각보다 무난하게 재미난 영화라고 생각했고, 특유의 마술쇼 연출도 인상깊었던 관계로 어느 정도 기대를 했었는데 1편보다 못하다는 평을 받았다.
"궁금함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마술이 가치 있을리가. 딱 예상 그대로의 킬링타임용 영화." (6/10)
(이 영화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http://almondnote.tistory.com/16)
24. 2016년 7월 15일 강남 메가박스에서 <아이 인 더 스카이>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네이프 교수로 유명한 '앨런 릭맨'의 유작이라는 것과 드론을 소재로 한 작품이라는 사실 때문에 보게 되었는데,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극장을 나와서도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에 대해서 꽤 오래 곱씹어보게 되었다. 그 만큼 시사하는 바가 많은 작품.
"성공과 실패 속의 모순, 대의와 희생 사이의 딜레마, 생명과 생명을 나누는 위선, 결코 끝나지 않을 논쟁." (9/10)
25. 2016년 7월 21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부산행>
<곡성>과 더불어 올해 한국 영화계를 흔들어 놨던 작품. 이 영화를 보고 할 말이 많아서 길게 리뷰를 적어봤는데, (http://almondnote.tistory.com/15) 사실은 나중에 이 리뷰와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어떻게 바뀌었는지 궁금하면 물어보세요. 말해드림.
"러닝타임 내내 질주하는 속도감과 강렬하다못해 압도적이기까지 한 비주얼에서 기반한 장르적 쾌감마저 가라앉히는 한국영화 특유의 감수성" (8/10)
26. 2016년 7월 27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제이슨 본>
이전의 <본 시리즈>들을 너무나 좋고 재밌게 봤었던지라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 물론 제이슨 본의 귀환은 반가웠지만 전작들보다 첩보 스릴러 같은 느낌은 옅어지고 단순 액션 위주의 영화가 된 것 같아서 아쉬웠다.
"시리즈의 identity를 계승하지만 supreme과 ultimate라는 수식어에는 미치지 못하는. *카체이싱 신은 역대급. 때려부수는 물량이 가히 트랜스포머 급" (7/10)
27. 2016년 8월 8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수어사이드 스쿼드>
망작. 망작. 망작. 인데 흥행은 했더라... 하여튼 이 영화에 대해서는 페북에 꽤 긴 글을 썼던 것 같은데 조만간 티스토리에 옮겨와보겠어요.
"가지고 있는게 뭔지도 모르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도 모르는 놈들이 옆집 잘나가는거 보고 어설프게 나대면 이렇게 됩니다. DC발놈들." (4/10)
28. 2016년 8월 9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명탐정 코난 : 순흑의 악몽>
나는 코난 만화책도 모으는 광팬이지만, 요즘 극장판들은 정말 문자 그대로 최악의 길을 걷고 있어서 진짜 팬심만으로 보러 갔었는데 간만에 좀 기분 좋게 보고 나온 극장판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명탐정"보다는 "코난"으로 초점이 옮겨진 극장판 시리즈. 최악을 찍고 조금씩 반등하는 중이지만 여전히 전성기만 못한 것 같다." (6/10)
29. 2016년 8월 17일 CGV 여의도에서 <터널>
<곡성> 같은 센세이셔널한 작품은 아닌 정석적인 한국 영화였지만, 그만큼 별 부담없이 볼 수 없는 재미있는 영화. 김성훈 감독의 연출이 <끝까지 간다>만 못하긴 하지만, 그래도 군데군데 빛나는 부분들이 있었던 것 같다.
"<추격자>와는 다른 면에서, 하정우 커리어 또 하나의 최고작" (9/10)
30. 2016년 9월 12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밀정>
내가 김지운 감독 특유의 차가운 스타일을 좋아해서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이 작품은 진짜 보는 내내 좋다 좋다 하면서 봤던 것 같다. 사실 스토리 자체는 조금 단순한 면이 있었지만...
"그렇게 엄혹한 시대의 차가움과 열망을 품은 사람들의 뜨거움이 만나 이윽고 폭발하다." (9/10)
31. 2016년 10월 5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아수라>
무한도전에서의 홍보와 더불어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던 <아수라>였는데, 작품을 보는 내내 피곤했다. 완급조절이라곤 없고 억지로 텐션을 만들어내다보니 힘만 빠진다. 정우성은 욕을 정말 못하고, 곽도원은 연기를 정말 잘한다. 작품 전체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카체이싱 시퀀스와 엔딩 씬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는데, 딱 그뿐이었네.
"조또 아닌 얘기를 조빠지게 늘어놓으니까 개판이 아니라 지옥처럼 보이네." (5/10)
32. 2016년 10월 19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인페르노>
음 사실은 내가 소설을 써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된 것이 댄 브라운의 작품들 때문이었는데, 영화들은 늘 별로다. 이번에도 역시, 별로다.
"고찰없는 사상과 무게없는 사명이 주 골자가 되어 진행되는 퍼즐 맞추기.... 분명 1000피스 퍼즐인데 다 맞췄다고 보여준 건 겨우 500피스." (6/10)
33. 2016년 10월 26일 CGV 용산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영상미만은 마블 역대 최고의 작품. 단순한 스토리 전개를 뛰어난 영상미로 완전히 커버해낸 훌륭한 연출과 기획은 '역시 마블'이라는 소리를 절로 나오게 한다.
"절정에 다다른 마블이 MCU라는 뼈대 위에 창조한 또 하나의 위대한 기념비" (7/10)
34. 2016년 11월 15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스플릿>
이다윗! 이다윗! 이다윗!
"그깟 스플릿 좀 나면 어때? 혹시 몰라, 스페어 처리할 수도 있지. 인생도 그렇거든." (6/10)
35. 2016년 11월 18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신비한 동물사전>
<해리포터 시리즈> 본편보다 비주얼 적인 면은 더 나았다. 에디 레드메인이 캐릭터와 너무 잘 어울림...
"자칫 평이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스토리를 커버해낸 시리즈 최고 스케일의 시각효과 덕분에 러닝타임 내내 눈호강! 그란델왈드와 덤블도어의 이야기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2편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7/10)
36. 2016년 12월 1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미씽 : 사라진 여자>
과대평가와 과소평가가 동시에 이루어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다양한 문제제기가 이루어지는데 너무 감성적인 부분에 그걸 맡겨버리는 모습이라 아쉬웠음.
"스릴러나 모성애는 맥거핀, 남은 건 연민과 문제제기" (7/10)
37. 2016년 12월 17일 CGV 상암에서 <라라랜드>
하고 싶은 말이 참 많은 영화인데, 그냥 이 영화 생각은 더 하기 싫다. 하면 할 수록 하고 싶은 말이 많아지게 돼서......
"달콤한 꿈과 씁쓸한 현실인 줄로만 알았던 세상이었는데." (8/10)
38. 2016년 12월 18일 이수 메가박스에서 <판도라>
원전을 다룬 의도는 알겠는데, 제발 좀 잘 다뤄주면 안될까요 감독님...? 한 친구는 이 영화가 '한국 재난 영화'가 아니라 '한국 영화 재난'이라고 하더라......
"원전에 대한 경각, 클리셰에 대한 경악" (4/10)
39. 2016년 12월 26일 CGV 용산에서 <마스터>
강동원이 나온 <검사외전>이나, 조의석 감독의 전작 <감시자들>보다 조금 더 나은 완성도의 거의 비슷한 전개와 분위기를 가진 영화. 뭐 연말 특수에 초호화 캐스팅으로 흥행에 성공할 것 같다. 그 정도로 무난한 영화이기도 하고.
"도무지 생기지 않는 긴장감을 억지로 끌어내려니 피로감만 더한다." (6/10)
40. 2016년 12월 29일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로그 원 : 스타워즈 스토리>
<스타워즈 사가>의 팬들이라면 감동으로 눈물을 흘리거나, 온몸에 돋은 소름을 주체하지 못할 훌륭한 앤솔로지 에피소드. 마지막 2~5분은 정말 천번이고 돌려보고 싶을 정도로 엄청나다. 스타워즈 팬이라 행복하다..ㅠㅠ
" '새로운 희망 (A New Hope)'에 바치는 장엄, 장렬, 위대한 비화." (10/10)